Korean J healthc assoc Infect Control Prev 2024; 29(1): 27-39
Published online June 30, 2024 https://doi.org/10.14192/kjicp.2024.29.1.27
Copyright © Korean Society for 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 Control and Prevention
Young Rong Kim, Young Hwa Choi
Department of Infectious Diseases, Ajou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uwon, Korea
Correspondence to: Young Hwa Choi
E-mail: yhwa1805@ajou.ac.kr
ORCID: https://orcid.org/0000-0001-5254-3101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Recent evidence indicates that water is one of the most overlooked and underestimated sources of healthcare-associated infections (HAIs). Opportunistic premise plumbing pathogens (OPPPs) are a group of natural waterborne pathogens that can persist in premise plumbing for long periods because of their unique characteristics. These include disinfectant resistance, viability inside amoeba, biofilm formation, and growth in nutrient-depleted environments. The pathogens can affect patients through various mechanisms, including direct contact, ingestion, aspiration, and aerosol inhalation. Most importantly, the transfer of pathogens between human microbiota and premise plumbing can cause hospital water systems to be reservoirs of multidrug-resistant bacteria. Biofilms formed on the outlet devices, such as tap faucets, shower heads, and sink drains provides an ideal niche for transmission of antimicrobial resistance. Contaminated wastewater systems are often sources of HAIs. A combination of interventions must be employed to manage water-related HAIs, including the general reinforcement of infection control measures, thermal and chemical disinfection, and consistent water flow.
Keywords: Healthcare associated infections, Waterborne outbreaks, Opportunistic premise plumbing pathogens, Antimicrobial resistance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자연이나 인공 수계 환경에는 다양한 세균들이 상시 존재하고 있다. 음용수, 그리고 염소 소독 후 정수가 완료된 수돗물 또한 무균(sterile) 상태는 아니다. 다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생물과 무기물질, 유기물질 양의 기준을 법령으로 명시하여, 감시체계를 통해 안전성을 갖춘 수돗물이 가정, 의료기관 등으로 급수된다[1].염소계 소독제의 사용과 유기물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상수처리시스템의 발전은 고전적인 수인성 병원체인
Table 1 . Opportunistic pathogens for premise plumbing [5]
Gram negative bacteria | |
---|---|
• • • • • • • | • • • • • • • |
Non-fecal coliforms | |
• • • | • • |
Nontuberculous mycobacteria (NTM or Environmental Mycobacteria) | |
• • • • • • • • | • • • • • • • • • |
Other bacteria/actinomyces | |
• • | • • |
Fungi | |
• • | • • |
Protozoa | |
• • • |
건축물 배관(premise plumbing)은 정수장으로부터 물이 공급되는 건축물 내부의 샤워실, 화장실, 수도꼭지, 싱크대 등으로 이송하는 수관로를 의미한다. 건축물 배관의 원위부로 갈수록 낮아지는 잔류 소독제 농도, 그리고 따뜻한 수온은 OPPP가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건물 내의 노후화로 부식된 곳이나 물의 정체나 유속이 느려지는 배관은(e.g. dead leg) 유기물과 무기물, 그리고 OPPP 집락의 결합체인 균막이 잘 형성되어 강력한 소독제 내성을 갖게 된다[2,8]. 실제로 염소계 소독제에 대한 OPPP의 내성을 일반적 음용수의 유해 미생물 지표인 대장균과 비교하여 Table 2에 정리 하였다[2,9].
Table 2 . Chlorine resistance of waterborne pathogens relative to
Genus or species | CT 99.9%* |
---|---|
0.09 (reference) | |
Medium-grown | 7.5 (83-fold) |
Water-adapted | 52.5 (580-fold) |
Medium-grown | 51 (567-fold) |
Water-adapted | - |
1.92 (21-fold) | |
1.5 (16.7-fold) | |
59 (658-fold) | |
2.6 (29-fold) |
*Product of concentration (mg/L) and duration of exposure (min) to kill 99.9% of cells.
또한 OPPP는
19세기 Ignaz Semmelweis가 손위생을 통해 출산 관련 사망율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손위생은 원내 감염 예방과 관리의 핵심 사항이 되었다. 이후로 의료기관 내에는 감염관리를 위한 손씻기 시설을 모든 입원실과 중환자실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료기관의 시설기준에 병상 대비 최소 몇 개 이상의 손씻기 시설을 구비하도록 법령으로 공지되어 있다[21]. 이러한 기준 설정의 배경에는 싱크대의 설치가 많아질수록 손씻기가 더욱 잘 이루어졌다는 과거 연구들 때문이기도 하다[22].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싱크대는 내성균 그리고 가장 빈번하게는
싱크대는 다양한 부속품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물로 싱크대의 다양한 장소에 미생물들이 집락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수도꼭지(faucet), 토수구, 포말기(aerator), 싱크대 배수구(drain)나 대야(basin), 그리고 배수관 트랩(trap)은 습하고 물이 항상 고여 있기 때문에 미생물의 집락이 용이하다(Fig. 1). 실제로도 수전을 통한 원내감염의 대부분은 싱크대의 오염에서 비롯된 사례가 가장 많다[24,25].
국내에서 보고한 수전을 통한 Carbapenemase-producing
Dacraene 등[27]이 보고한 영국의 Central Manchester University hospital NHS foundation Trust (CMFT)의
독일에서 보고한 metallo-ß-lacatamase (MBL) 생성
위의 사례들처럼 다양한 미생물들이 싱크대, 세면대의 다양한 구조물에 집락하여 환자에게 전파되고, 환자들이 사용하는 기구 또는 의료진을 통한 교차전파가 이루어지면서 원내 유행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싱크대, 세면대에 미생물의 집락을 최소화하면서 환경에서 환자로 전파되는 경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감염예방과 관리 전략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선 마지막 장에서 논의할 것이다.
‘Potable water’는 마셔도 되는 안전한 물, 즉 식수(drinking water)를 의미하며, 수돗물, 정수기 물, 병에 담긴 물(bottled water)을 모두 포함한다.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식수에는 어느 정도 허용되는 수준의 대장균군(coliform bacteria)이 허용된다(불검출/100 mL). 일반세균의 경우는 1 mL 중 100 CFU가 넘지 않으면 수질 기준을 통과하는 것이다[1]. 즉, 음용수 및 수돗물은 염소 소독을 거치기는 하나 무균상태가 아닐 뿐만 아니라, 앞의 사례에서 확인하였듯이 의료기관에서는 수인성 병원체들에 의한 수계시스템의 오염이 빈번할 수 있어 면역이 취약한 환자들에게 오염된 음용수에 의해 의료기관 내 유행이 발생할 수가 있다.
1999년도에 Los Angeles에서는
2012년도에 미국의 한 3차병원에서 발생한 의료기관 관련 레지오넬라증(Legionnaires’ disease) 유행 사례에 따르면, 유행은 원내의 집중적 레지오넬라증 감시, 관리 프로그램의 진행 와중에 발생하였다. 이 병원은 2009년부터 원내 수계 시스템에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구리, 은 이온화 시스템을 갖고 있었고, 집중적인 레지오넬라증 감시,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3개월마다 수도꼭지, 샤워기, 분수대 등을 포함한 원내 수계시스템의 말단부 채수를 진행하였다. 말단부의 30% 이상에서 레지오넬라가 배양되는 경우는 과가열(superheating), 그리고 다량의 물을 말단부를 통해 내려보냄(flushing)으로써, 말단 레지오넬라 배양 양성률이 30% 미만이 될 때까지 위와 같은 소독을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단부 배양 양성률이 30% 미만으로 감소된 시점에 원내 레지오넬라증의 유행이 발생하였으며, 당시 무작위로 채취한 25곳의 말단부 수돗물, 음용수 검체 중 23곳에서 레지오넬라가 배양되고(<10 CFU/mL), 환자의 검체와 유전학적으로 일치함을 확인하게 된다. 즉, 주기적인 환경감시 배양, 원내 수돗물, 음용수 시스템의 구리, 은 이온화 시스템 설치 및 권고된 농도 이상의 구리, 은 이온 농도의 유지, 또한 <10 CFU/mL 의 레지오넬라 배양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을 통한 원내의 레지오넬라증이 유행한 사례이다[40]. 그러므로, 면역저하 환자들이 많은 의료기관 내에서는 일반적 음용수의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레지오넬라 뿐만이 아니라
의료기관 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치료 장치에 물이 사용된다. 환자들이 의료기구에 사용되는 물에 직접적인 노출이 없는 경우에도 오염된 물은 에어로졸 발생, 물의 튐(splash) 등의 간접적 경로를 통해 환자들에게 전파되어 원내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41]. 브라질의 한 외래 투석실에서는
또한, 가온냉각기(heater-cooler unit)와 관련한 유행발생의 사례들도 보고되었다. 가온 냉각기는 개흉술 또는 체외막산소화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 유지 시, 심폐 우회로(cardiopulmonary bypass)를 통해 환자의 혈액을 체외 순환시킬 때, 물을 열 교환기로 사용하여 혈액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에 사용되는 기구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호흡기질환 환자들에게 흔히 사용되는 네뷸라이저(nebulizer)를 통한 유행의 사례도 보고되었다. 네뷸라이저는 호흡기 약품 용액을 분사하여 환자가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네덜란드의 두경부암 병동에서는 기관절개술 환자들에게 수분공급 목적으로 사용했던 초음파 네뷸라이저(ultrasonic nebulizer)에 의한 methicillin resistant
의료기관의 오폐수에는 매우 많은 미생물들이 서식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 폐기물이나 환자의 분변에 농축된 항생제에 의한 선택 압력을 고려할 때 다수의 미생물들은 다양한 항생제 내성 기전을 획득하게 된다[52,53].
영국에서는 MDR-
의료기관의 수계 시스템과 관련한 감염사례들을 살펴보면 오염된 수계 시스템에 의해 환자가 감염되고, 또 환자에 의해 기존의 수계 시스템이 오염되어, 다양한 경로를 통해 OPPP에 의한 감염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논한 OPPP의 특성상 크고 복잡한 의료기관에서 이들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특성을 알고 증식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OPPP에 의한 원내 감염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
의료기관으로 물을 공급하는 수도관(water mains)은 고압으로 물을 전달하게 되지만, 건축물 배관(premise plumbing)은 건물 내의 다양한 물의 사용처인 말단부로 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수압은 수도관에 비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수압은 유속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인자로, 물의 소비처에 해당하는 배관의 말단부나 물이 고이게 되는 dead leg, 또는 배수시스템에 해당하는 싱크대의 S-트랩(trap)이나 P-트랩과 같은 배수도는 낮은 유속으로 인해 균막이 잘 생기는 부위 중의 하나이다. 다시 말하면 물 연령(water age), 즉 수도관(water mains)에서 물이 최종 소비처까지 도달하는 평균적 시간은 OPPP의 통제에 중요한 요인으로, 물의 최종 소비처 도달 시간이 길수록 OPPP의 생장과 증식이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7,9].
의료기관 개설 시에는 건축물의 규모와 물의 예상 소비 규모에 합당한 수압을 유지할 수 있는 수계시스템을 설계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소비규모가 적거나, 에너지 절약형 수도꼭지(electronic faucet), 절약형 샤워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 물 연령이 증가되고 그에 따른 균의 집락이 증가함이 앞의 사례들에서 확인되었다[7,9,34-36]. 적어도 의료기관의 병동 내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는 않는다. 또한, 유속이 느려지거나 정체되는 구간을 최소화하는 설계도 필요하다[55]. 그러나 이미 설계된 건물 내의 유속을 변경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OPPP의 생장과 증식의 억제를 위해 주기적인 가온(加溫)과 염소 소독, 또는 고온의 물을 5분 이상 flushing 하는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7,55].
수계환경과 관련한 감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싱크대에는 특히 S-트랩, P-트랩 배수구의 정체된 물로 인한 균막 형성이 문제가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self-disinfecting trap은 도움이 된다. 이 기기는 진동을 가하여 물의 흐름을 유도함과 동시에 가열이나 자외선 소독을 진행하여 기존의 균막을 파괴히거나 추가적 균막의 성장을 저해하는 방법이다. Kossow 등[56]은 위와 같이 다양한 감염 예방조치들을 결합한 번들이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물의 소비처에 해당하는 건축물 배관의 말단부에서는 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잔류염소 소독제 농도가 감소한다. 또한, 높은 수온에서 잔류염소 소독제의 농도는 감소하기 때문에 보통 온수탱크에선 잔류 염소 소독제의 농도는 거의 0에 가깝다. 그러므로, 이미 OPPP에 의한 유행이 발생한 경우 또는 감염 예방의 일환으로 추가 소독제 사용을 고려하게 된다. 염소계 소독제의 사용은 원생생물 통제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균막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특히 monochloramine (NH2Cl)은 균막 내에 침투가 가능하여
위와 같은 염소계 소독 이외에도 구리-은 이온화 소독, 오존 소독, 자외선 소독 등의 방법이 있다. 구리-은 이온화 소독의 경우 레지오넬라를 포함한 일부 미생물 관리에서 사용되기도 하나[64], 앞의 레지오넬라증 유행 사례에서 보았듯 그 효과에 대한 증거는 아직 불충분한 것으로 생각된다[40]. 오존이나 자외선 소독에 대해서도 아직 충분한 증거가 축적되지 않아 높은 레벨로 위 소독 방법을 권고하진 않지만, 일정 지점의 좁은 부위에서는 소독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3,9,55]. 다만, 오존이나 자외선 소독은 염소와 같은 잔류 효과가 없기 때문에 소독 하류 부분의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큰 제한점이 있다[9,55].
대부분의 OPPP는 25℃에서 45℃ 사이의 온도에서 잘 생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정 임계 온도 이상이나 이하에서는 생장이 느려지거나 사멸한다. 그러므로, 온도 관리는 OPPP의 생장과 증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65,66]. ASHRAE (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on and Air-conditioning Engineers)에 따르면 보통 레지오넬라 관리를 위해 온수는 의료기관 수계 시스템의 모든 지점에서 49℃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나, 저장형 온수탱크(storage water heater)의 온도를 특정 임계치 이상으로 설정할지라도 건축물 배관의 말단부에서는 그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순환 루프(circulation loop)를 저장형 온수탱크에 설치하여 탱크 내부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물까지 온수의 흐름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물의 최종 사용처까지 고온 유지로 인한 화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온도조절 밸브를(thermostatic mixing valve) 설치해야 한다. 다만, 최대한 물의 사용지점과 가깝게 밸브를 설치하여 49℃ 이상의 온수가 최대한 사용지점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55].
Point-of-Use 필터는 미생물보다 작은 구멍 사이즈의 필터를 수도꼭지나 샤워헤드에 장착함으로써 미생물이 사용지점에서 제거되도록 하는 물리적 장벽에 해당한다. 그러나, 필터의 수명이 매우 짧고, 필터의 막이 막히는 경우가 흔하며, 오히려 필터에서 영양물질이나 균막이 농축되어 역설적으로 OPPP의 성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필터만을 사용하는 감염관리에 문제점이 제기되었다[67-69]. 그러므로 사전예방의 차원이나 다른 감염관리조치들과 함께 결합하여 사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도 일부 포함이 되어있으며, 의료기관 신축 시에 참고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우선, 물 연령을 최소화 하여 건축물 배관의 균막 형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를 하는 것이 좋다. 유속이 느려지거나, 물이 정체되는 dead leg와 같은 불필요한 배관 시스템을 지양해야 한다[7,9,55].
또한, 앞서 언급하였듯이 물의 수요와 공급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green building)은 오히려 물 연령을 증가시므로 의료기관 건축에서는 바람직하지는 않았다[9].
균막의 형성에는 영양물질, 특히 유기물의 양도 중요한 요인이다. 건축 재료에 따라 유기물의 용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건축재료는 균막 형성과 관련이 있다[9,20]. 일반적으로 구리배관은 OPPP의 생장과 무관하다고 여겨지지만, van der Kooij 등[70]과 Nguyen 등[71]은 염소(chlorine)나 염소아민(chloramine)의 분해를 촉진시켜 OPPP의 생장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반면, 플라스틱 재질이나 PVC, 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EDPM), Polyurethane 등의 합성물질은 미생물이 군집을 이루는 데 필요한 영양분의 원천이 되는 유기물을 용해시키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재질의 배관은 OPPP의 성장과 균막 형성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어 가급적이면 의료기관 건축의 재료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72,73].
또한, 대다수의 수계 시스템 관련 유행의 근원지인 싱크대의 디자인, 구조, 배치와 관련한 다수의 연구들이 진행되었다[25,74]. 싱크대의 디자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overflow hole이 있는 경우[75], 배수구가 S-트랩이나 P-트랩 모양(Fig. 2)으로 이루어진 경우, 수도꼭지에 포말기(aerator)가 있는 경우 균막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 또한, 수도꼭지와 배수구가 일직선이 되는 구조이거나(Fig. 3) 싱크대의 깊이가 너무 얕은 경우는(수도꼭지에서 배수구까지 20 cm 미만인 경우) 물이 튀면서 배수구에 형성된 균막 분산을 유도하여 수도꼭지, 그리고 싱크대 주변 표면까지도 모두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 건축시에는 싱크대의 디자인과 깊이를 고려해야 한다[13,29,75]. Kotay 등[76]은 S-트랩 이나 P-트랩 배수구를 갖는 경우 빠른 속도로 균막이 배수관을 통해 연장될 수 있으며(2.5 cm/day), 하나의 싱크대가 오염이 되는 경우, 공동배관을 통해 함께 수평으로(horizontal) 연결된 주변의 싱크대까지 모두 균막으로 오염이 됨을 확인하였다. 그러므로 S-트랩, P 트랩의 배수구, 특히 플라스틱으로 된 배수구 트랩은 지양하도록 권고한다.
또한 환자에서 나온 배출물이나 오폐수, 또는 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 등을 손씻기 싱크대에 버리는 부적절한 싱크대 사용행태나, 환자들의 물품을 싱크대 주변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공간배치도 피하도록 권고하였다[24,26,31,77].
스페인에서 6년간 진행한 한 연구에서는 아예 싱크대를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환자실에서 MDR-Gram negative bacteria (GNB)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였다. 중재 전 중환자실의 모든 병실에 있었던 싱크대를 중재 이후 중앙의 간호사실에만 2개를 남겨두고 모두 제거한 결과, MDR-GNB의 발생률이 9.15/1,000 patient-days에서 2.20/1,000 patient-days로 감소하였다[59]. Catho 등[78]도 물을 사용하지 않는(waterless care) 대신, chlorhexidine free washing glove, 또는 shampoo cap, 병에 담긴 물을 사용하는 전략을 권고하였다.
본 종설에서는 수계 시스템과 관련한 의료관련감염 사례를 검토하고 감염 예방과 관리방법에 대해 정리하였다. 상수처리 시스템의 발전으로 고전적 수인성 병원체들의 통제는 비교적 용이해진 반면, OPPP로 통칭되는 수인성 병원체들은 균막 형성, 소독제 내성, 원생생물 내 기생 가능한 특징으로 인해 장기간 건축물의 배관에 잔류가 가능하고, 그 결과 의료기관의 수계 시스템은 다제내성균의 저장소가 되기도 한다.
효과적인 감염 예방, 관리전략 개발을 위해서는 내성균들의 저장소가 될 수 있는 수계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이들의 전파 경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OPPP는 수계 시스템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이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생장 및 증식을 통제함으로써 의료관련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에 우리는 사용 가능한 다양한 감염 예방 조치들을 결합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또한 주기적인 환경감시와 물관리를 통해 수인성 의료관련감염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병원체를 식별할 수 있는 배양법이나 molecular typing 방법이 발전함에 따라 병원체 저장소와 환자 사이의 전파경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그에 따라 유행조사도 용이해졌다. 그러나, 아직 환자에게 수인성 병원체에 의한 의료관련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수질 미생물 기준이 결정되지 않았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의료기관에 적용 가능한 안전한 수질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Song Yi An, Woong Jung, Chang Min Lee, Sung Hyuk Park, Hyun Kyung Park, Myung Chun...
2022; 27(2): 96-103 https://doi.org/10.14192/kjicp.2022.27.2.96Song Yi An, Woong Jung, Chang Min Lee, Sung Hyuk Park, Hyun Kyung Park, Myung Chun...
2022; 27(1): 51-58 https://doi.org/10.14192/kjicp.2022.27.1.51Song Yi An, Woong Jung, Chang Min Lee, Sung Hyuk Park, Hyun Kyung Park, Myung Chun...
2020; 25(2): 79-85 https://doi.org/10.14192/kjicp.2020.25.2.79